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던 중 중국으로 갈 일이 생겼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외국인의 경우 중국으로 입국하려면 중국 현지의 정부의 초청장과 거주지 중국 대사관의 비자를 신규로 발급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9월 28일부터는 기존의 업무용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은 별도의 비자 발급 없이 중국으로 입국이 가능하다고 발표가 나와 한국을 경유하여 중국에 입국하는 항공권을 예약하고 9월의 마지막날 중국 광저우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하였지만 엄청난 우여곡절 끝에 마침네 광저우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저처럼 이 코스를 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 과정을 남겨 봅니다. 아마도 9월 28일부터 시행된 신규 정책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앞으로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1. 하노이 출발 전 준비
: 한국 비행기 탑승의 경우, 별도의 코로나 검사 증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입국시 코로나 검사 증명서를 발급 받은 후에 이걸 다시 중국 영사관에 메일로 보내서 건강상태확인서를 받아야 합니다. 중국 영사관에는 여권, 검사보고서,건강상태증명서(홈페이지에서 다운)을 이메일(consulate_vnm@mfa.gov.cn)로 발송하면 영사관 도장이 찍힌 증명서를 메일로 회신을 해준다고 하는데 제 경우 시간이 촉박하여 중국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여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접수 후 20시간내에 회신 준다고 하니 시간 계산을 잘하셔야 합니다.(하노이 기준입니다.)
2. 하노이 공항
: 서류를 챙겨 하노이 공항 카운터에서 수속을 하려고 하니 새로 받은 중국 비자가 없다고 수속이 안된다고 합니다. 9월 28일 새로 정책이 발표되었다고 이야기 해도 대부분 모르는 것 같고 항공사 직원이 한참 이곳 저곳을 문의하더니 마침내 티켓을 발권해줍니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항중 하나가 항공권에 수화물 탁송이 가능한 수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 하노이-인천 구간에 예약된 항공권은 1개만 수화물로 보낼 수가 있어서 가지고 간 박스 하나를 분해해서 가방 곳곳에 구겨 넣었습니다. 추가 수화물은 무게가 아닌 갯수로 계산이 된다고 합니다.)
이날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한국과 일본행 2편만 있어서 공항은 한산했고, 두세곳의 식당과 면세점이 열려있었습니다.
3. 인천 공항
: 오랜만에 이용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혹시라도 밥을 안주면 어떻하나 싶었는데 기존과 똑같이 서비스가 제공되더군요. 다만, 승객간에 자리는 비워두었고, 탑승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오랜만에 도착한 인천공항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만 비행기에서 내려서 환승통로로 가는 곳곳에 검역을 하는 사람들과 칸막이들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검역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예상외로 공항내에 제법 많은 면세점들과 식당들이 열려 있어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예전과 비교하면 엄청 줄어든 편수이긴 하지만 이십여편의 항공편들이 이날 하루 운항되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오후 12시부터 운영이 되는 남방항공의 카운터에서 발생했습니다. 나름 머리를 써서 붐비는 시간을 피하고자 12시 40분쯤 29번 게이트 위층에 위치한 남방항공 카운터를 가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예상을 못했습니다. 덕분에 한시간 가량을 대기해 수속을 밞으려 하니 베트남에서 받아 온 영사관 확인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비자가 또 발목을 잡습니다. 3월 28일 이후 발급된 신규 비자에 한해 입국이 가능하다는 거죠. 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30분을 넘게 기다리고 있으니 담당자가 와서 입국이 가능하다면서 마침내 중국행 탑승권을 넘겨 줍니다. 그런데, 좌석 번호가 66번입니다. 무슨 비행기이길래 66번까지 나가나 싶었는데 바로 그 에어버스 A380입니다. 뒷자리를 받은 덕분에 광저우 공항에서 다시 고난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방항공은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고 간단한 스낵 보따리를 줍니다. 정말 저렴한 비닐 포장에 말이죠
4. 광저우 공항
: 대략 300여명의 승객들과 함께 광저우 공항에 도착하니 이제 코로나 검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한명씩 모두 해관 QR 코드로 연결된 질문서를 작성하고 체온을 체크하고 2층 출국장으로 보내집니다. 가는 도중에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가 되었다는 QR딱지가 여권에 붙여집니다. 버스 타는 곳까지 곳곳에서 이 QR코드가 스캔이 되면서 이동 과정이 확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좌석 맨 뒤편에 앉은 덕분에 모든 과정이 가장 늦은편에 진행이 되었고 7시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검사를 받고 입국 수속을 거쳐 버스를 기다려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한시가 되더군요.
광저우 공항 기준으로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면 다시 길게 줄을 서서 버스를 타고 14일동안 격리하게 될 호텔로 이동합니다. 호텔은 3성급 체인 호텔인 维也纳酒店이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광저우 곳곳에 위치한 이 호텔들로 그날 그날 일정에 따라 배치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