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만 나름 가볍고 가성비 좋은 아이폰”
중국에서 사는 관계로 얼마 전 광군절(11/11) 행사에서 1200위안 할인을 받아 구입을 하였습니다. 최종 구입가는 6489.53위안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123만원입니다.
예전에는 128기가로도 충분하였으나 사진 파일이 늘어서 어쩔 수 없이 이번엔 256기가로 구입을 하였습니다.
아이폰을 이미 오래 사용한지라 새로운 폰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아이폰의 단점), 다만 6인치를 넘는 폰은 처음 사용하게 되어 크기에서 오는 새로운 느낌은 좀 있었습니다.
장점
넓은 화면, 긴 배터리 사용시간, 저렴한 가격, 가벼운 무게
단점
불편한 휴대성, 프로모션 및 다이나믹 아일랜드 등 최신 기능 미지원
1. 외관
기존에 사용하던 오포폰의 경우 아이폰 플러스 보다는 조금 폭이 작아서 한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있었다면 아이폰 플러스는 좀 부담스러운 넓이입니다. 이것도 며칠을 사용하니 익숙해져서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대신 얇은 느낌이 드는 게 이건 괜찮았습니다. 거대한 화면에서 오는 가독성은 훌륭합니다. 덕분에 아이패드 미니 대신에 폰으로 보는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폰 미니 + 아이패드 미니 조합이었다면, 아이폰 플러스는 왠지 아이패드 프로와의 조합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화면 주사율이 60Hz 밖에 안되는 점을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하던데 아직까지는 특별한 차이를 못 느끼겠네요.
2. 성능
저처럼 게임도 안하고, 주로 SNS와 간단한 사진 기능 위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넘치는 성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얼마전까지 아이폰 13 미니도 써왔던 관계로 더 체감을 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3. 카메라
이것 역시 특별히 차이점을 못 느끼겠네요. 야간 촬영에서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하던데 예술(?)사진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체감되는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망원렌즈가 없는 부분하고 접사 기능이 좀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카메라 기능 자체는 오포 X5가 더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4. 배터리
가장 체감되는 부분입니다. 80% 충전을 해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3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미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점입니다. 체감상으로 오포 X5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오포는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아이폰 플러스가 엄청나게 오래 쓰는 느낌은 아닙니다. 아쉽게도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서 완충시키는 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점은 오포폰 대비 아쉬운 부분입니다. (Oppo X5 배터리 용량 4880mA vs 아이폰 플러스 4325mA)
5. 기타
원래 구입을 고려했던 아이폰 14 프로가 206g인데 이 플러스 모델은 오히려 더 가벼운 203g입니다. 게다가 아이폰 프로 맥스의 경우, 기본 무게가 240g인데 여기에 화면 보호 필름과 보호 케이스를 장착하면 250그램이 훌쩍 넘어가서 휴대성이 확 떨어집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프로 맥스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불만이 무게입니다.
대다수 유저들이 프로 모델을 선호하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플러스 모델이라 할인을 받아 구입을 했는데 사용해 보니 왜 플러스 모델이 외면을 받는지 좀 의아합니다. 프로에 들어가는 기능을 못쓰기는 하지만 대신 더 가볍고, 더 저렴하게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왜 외면받는 것인지?
특히나 iOS16을 사용해 보니 사진에서 바로 글자를 인식하여 저장할 수 있는 OCR 지원이나 사진에서 배경 지우기(일명 누끼 따기) 같은 기능들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아이폰 특유의 장점입니다. 그리고, 활용도가 무궁무진해 보이는 단축어 기능까지 이런 아이폰 특유의 장점때문에 쉽사리 아이폰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주일을 사용해 보니 화면이 크고 가벼운 아이폰을 원한다면 맥스보다는 플러스가 더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