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난징루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에 전시중인 화웨이 전기차입니다.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알고 있었는데 시제품까지 나온 걸 이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상하이 난징루 한복판에 애플을 능가하는 규모의 전시장을 꾸며 놓고 화웨이의 거의 모든 제품(통신 설비는 빼고)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삼성 매장은 이에 비하면 좀 아쉬울 정도로 규모가 축소된 듯 합니다.
이제 중국에서는 외국계 브랜드로는 애플만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할 뿐 나머지 외국 업체들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한때 애플과 자웅을 겨루던 시절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좀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화웨이에서 준비중인 전기차는 중소형SUV이고, 외관은 무난한 편입니다. 설명서를 보니 제로백이 4.6초 정도 되고, 운행거리가 1천킬로미터(믿기지 않지만), 화웨이의 자동주행 기술이 첨가된 것 같습니다. 다만, 차량 가격은 아직 공개가 안된 건지 제가 못찾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4륜 구동 기준 약 25만위안으로 나옵니다.)
내부 역시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여타 중국 브랜드의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보통 중국의 전기차를 보게되면 꼭 확인해보는 것이 언어 입니다. 몇가지 언어를 지원하는지 살펴보곤 하는데 이 차는 중국어와 영어 두가지 언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불편하게) 무선 충전기가 콘솔박스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메뉴를 보아하니 각종 주행 보조 장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소개에서도 화웨이 드라이브원이라는 자체 구동계 시스템과 HiCar라는 운전 보조 장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화웨이가 독자적인 휴대폰의 AP(기린)의 개발역량과 통신 설비의 Knowhow를 어떻게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녹여놨을지 궁금합니다.
실내 공간 역시 중소형 SUV 사이즈로 보였고, 화웨이만의 독특한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브랜드의 차량을 벤치마킹하여 시제품을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트렁크를 여는 단추가 와어퍼 하단에 달려있는 것을 봐서는 아마도 포르쉐의 감성을 참고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 로컬 전기차 브랜드인 니오(NIO)와 비교해보면 개인적으로는 아직은 니오가 좀 더 앞선 느낌입니다. 물론 체급이 다르기도 하지만, 차량 내부의 소재와 마감 등을 보면 화웨이의 그것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몇년동안 펼쳐질 전기차 춘추전국 시대에서 화웨이가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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