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슬라 모델Y 시승기

작년에 잠시 테슬라 모델3에 꽂혀서 구매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리플레시 모델과 모델Y가 나온다는 말에 주문을 보류하였고, 어제 잠시 시간이 되서 테슬라 매장(중국에서는 4S대리점이라 합니다.)을 방문하고 마침 시승이 가능하다길래 모델Y(FSD미장착)를 잠시 시승해봤습니다.

외형은 확실히 모델3보다는 커보이나 외관은 모델3와 비슷합니다. 간단히 시승 등록을 하고 직원이 운전하여 시승 코스로 이동 후에 약 1킬로 정도를 시승해봤습니다. 직원이 시승 코스로 가는 도중에 가속도를 느껴보라며 풀 악셀을 밟았는데 과연 소문데로 앞으로 확 뛰쳐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처음으로 테슬라를 몰아 본 소감은 나눠서 적어봤습니다.

  1. 인테리어
    • 이건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이라 할지, 원가 절감이라고 해야 할지 정말 내부가 모니터 하나 달랑 있습니다. 핸들에 기어변속을 위한 레버와 좌우 방향지시등이 전부이고 다른 모든 기능은 모니터를 통해 조작을 하더군요.
    • 원화로 거의 6천만원이 되는 차량임에도 내부는 전혀 고급스런 느낌이 없습니다. 거의 아반테 3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아반테(중국명 엘란트라)가 더 고급으로 느껴집니다. 이 부분에서 테슬라의 마진이 궁금합니다. 모델 Y 1대를 팔면 아반테 3개 + 알파의 이윤이 있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 천장을 보니 시원하게 통으로 선루프가 펼쳐지는데 열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왜 열지 못하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역시나 원가 절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 트렁크는 넓긴한데 가로는 독일차들과 비슷하게 좁게 해놔서 골프채 한개도 옆으로는 못실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핸들 기어에 이어 약간 독일차 느낌이 나게 한 부분입니다.
  2. 성능
    • 순간 가속은 정말 훌륭합니다만 평소에 쓸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 엑셀에서 발을 떼면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니 차가 출렁 출렁 합니다. 약간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직원이야기가 예전에는 3단계로 조정할 수 있었는 데 지금은 안된다고 합니다. 역시 원가 절감?
    • SUV이니 약간 높은 차체가 운전하기에는 편할 것 같습니다.
  3. 주행 보조 기능
    • 시승차에는 FSD가 장착이 안되어 있으나 기본 주행 보조 시스템은 있어서 잠시 사용해 보니 이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 오토크루스보다는 한단계 위의 기능으로 설정을 하면 브레이크나 엑셀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운행이 됩니다. 특히나 신호등에 걸려더 알아서 정차하고 출발합니다. 이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장거리 운전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모니터로 주변 사물(사람, 자전거, 차량)을 다 인식하고 표시하는 것도 신기합니다. 사람과 자전거를 정확히 구별하고 바닥에 있는 원뿔 표지판도 표시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테슬라의 기본 옵션(?)인 차량의 단차를 확인해봤습니다. 여기쯤 단차가 좀 있을거야 싶은 곳엔 여지없이 보입니다. 가죽 마감도 약간 어설픈 느낌입니다.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려니 하지만 수천만원 하는 고급차라고 하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거 감안하고도 인기가 있으니 이걸 테슬라 감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4월 11일 기준으로 모델Y 기본 모델을 주문하면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6월 예상이라고 하는 걸 보니 아직도 테슬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날도 일요일 오전 10시쯤임에도 많이 사람들이 와서 차량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날 시승을 하기 전에는 꽤 높은 구매 욕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직접 시승을 해보고 느껴보니 장점과 단점을 모두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리즘(aka 원가절감)을 추구하는 단순함, 높은 수준의 운전 보조 장치와 성능이 장점이라면 왠지 가격 대비 낮게 느껴지는 품질과 내부의 허전함은 구매 욕구를 조금 반감시켰습니다.

호불호가 확실한 화제의 차 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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