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엘라트라를 운전해보고

중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차가 필요해서 중국 로컬 브랜드(지리,비와디), 현대 엘란트라(아반테), 테슬라 모델3를 후보군에 놓고 고민하다 애국(?) 차원에서 엘란트라로 낙점하고 구입한 후기입니다. (일본과 독일차들은 한번씩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중국에서는 1.4와 1.5 두가지 모델이 있는데 주로 시내 주행을 하는 관계로 1.5 모델의 최고급 사양을 선택했습니다. 세금 및 보험료 합쳐서 전부 15만위안을 지불했고, 엔진 오일 교환 등의 기본 점검은 평생 무료라고 합니다. 1년 뒤 중고차 가격 보장 조건도 있어서 현금 할인 혜택은 없지만, 추후 중고차 가격 방어는 될 듯 합니다.

외관/인테리어
사실 현대차는 구입 후보군에 없었는데 실물을 보니 끌리더군요. 약간 호불호가 갈릴 스타일이긴 한데 제가 보기에는 경쟁 차종에 비해서는 세련된 느낌입니다. 뒷부분이 너무 각진 것 같기도 한데 첫인상은 괜찮았습니다.
내부 역시 옵션의 현대 답게 있어야 할 건 다 있습니다만, 선바이저에 램프가 없는 건 조금 이해가 안가더군요. 딱 가격만큼 인테리어가 된 느낌입니다.

성능
그동안 수많은 차를 바꿔 타보기도 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관계로 객관적인 성능은 말하기 어렵지만 한달동안 타본 느낌으로는 무난합니다. 정차에서 가속도 의외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소음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차가 조금 가벼운 느낌은 듭니다.

편의성
이 차를 선택한 두번째 이유이기도 한데요. 상당히 많은 편의 기능들이 있습니다. 최근 일이년 사이에 많은 발전이 있었던거 같네요. 전후방 카메라, 차선 보조 기능, 오토크루즈, 전방 차량 출발 안내 등 들어본 기능들은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계기판도 전부 스크린으로 되어 있고, 공조시설도 터치스크린 방식입니다. 게다가 한국차 답게 메뉴에 한글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애플 카플레이 대신 바이두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인 QQ 뮤직과 바이두 지도가 기본입니다. 블루링크라는 무선 서비스가 2년간 무료로 제공되어 원격 시동, 차량 상태 확인 등이 4G망으로 연결이 됩니다. 지도 역시 실시간 교통상태가 제공됩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으로 연결을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그리고 무선 충전도(느리지만) 지원됩니다.

공간
내부 공간은 현대차 답게 여유롭습니다. 뒷자석도 소나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충분해 보입니다. 트렁크에는 가로로 골프백이 실립니다. 예전 차들은 이점이 좀 아쉬웠는데 이 차는 골프백을 실기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아쉬운점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려면 매번 조작을 새로 해야 합니다. 이전 차들은 휴대폰과 연결을 시켜놓으면 다음 시동때도 자동적으로 연결됐는데 이 차는 매번 새로 연결을 해야 하네요(1/27 추가 음성 명령으로 블루투스 음악을 실행 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에 탄 후 “小度 小度 打开蓝牙音乐”라고 말하면 연결이 됩니다.)

블루투스를 연결하는 또다른 방법이 있었더군요. 바로 핸들에 있는 모드 버튼을 누르면 라디오,블루투스,QQ음악이 돌아가면서 선택이 됩니다. 이 방법이 제일 간단한 방법이네요.


미션에 수동 기능이 없습니다. 오로지 P-D까지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사실 거의 쓰지 않는 기능이긴 한데 그래도 없으니 뭔가 옵션이 빠진듯한 느낌입니다.

트렁크가 잘 안닫힙니다. 제법 힘을 줘서 꾹 눌러줘야 제대로 닫힙니다.

운전석의 컨셉이 비행 조정간을 추구해서인지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를 구분 짓는 바 같은게 있습니다. 혼자 운전할 때는 별로 안거슬리는 데 보조석에 앉으면 왠지 느낌상 좁아보입니다. (연인들에게는 좀 불편할수도 있겠습니다.)

세일즈맨을 잘 못 만난 탓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뭐 하나 하려면 매번 한번에 넘어가는 법이 없이 영업소와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처음 차를 사는 것도 아니고, 중국 직원이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블루링크 연결도 이름이 잘못 입력되는 바람에 결국 영업소를 방문해서 해결을 해야 했습니다. 별거 아닌데 여기서 점수를 다 깍아먹었습니다. 이건 좀 제발 개선되길 희망합니다.

마무리
거의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현대차를 그것도 중국에서 구입해서 한달동안 타봤는데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습니다. 편의장치도 몰라보게 발전을 했고, 디자인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중국시장에서는 경쟁차종 대비에서 약간 밀리는 느낌입니다.

중국 직원들과 이야기 해보면 국가별 차량 선호도가 “독일 > 일본 >>한국,미국 >>중국” 이런 느낌입니다. 워낙 전세계 브랜드들이 전부 경쟁을 벌이는 치열한 시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차가 좀 선전해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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