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미있습니다.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으로 첫번째 책이었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보다 더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원작 제목은 The gods of guilt 인데 한국에서 출판된 책 제목은 배심원단입니다. 제목이 약간 책 내용과는 안맞는 듯 하네요.
책 전반부는 약간 지루한 듯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빨라지고, 법정 스릴러물 답게 법정 공방이 벌어지면서 나오는 마지막 반전까지 책 읽는 후반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정도로 잠시 푹 빠졌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이지만 결코 악하지만 않은 변호사가 자신이 좋아하던(?) 길거리 여자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입니다. 리디북스의 전자책으로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LA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법정 스릴러물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이야기 전개와 개성있는 캐릭터들간의 긴장 관계로 책을 더욱 재밌게 만들지만 생각보다 적은 러브 라인도 특이한 부분입니다. 두번이나 이혼한 주인공(미국에서는 흔한 케이스인지 모르겠지만)이 극중 사건의 증인과 연인관계가 되지만 이 러브 라인은 스토리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못해서 좀 밋밋한 느낌입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스릴러물을 읽다보니 자꾸 어릴적 읽었던 무협지나 할리퀸 문고의 러브 스토리와 비슷한 컨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많은 것인지도…
동양의 무협지와 서양의 이런 소설을 재미삼아 비교해 보니,
불우한 환경(재혼가정의 자녀)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절세의 무공(변호사 시험을 합격하여)을 얻어 악당(범죄자, 타락한 권력)가 맞서 힘겹게 승리를 쟁취한다 라는 스로리 전개에 중간, 중간 절세 미녀(2번의 이혼과 연애)을 얻는 다는 양념까지도 동양권의 무협지들과 이 소설이 상당히 비슷하다란 느낌입니다. 어쩌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권선징악과 자수성가의 대리 만족을 이러한 소설을 통해 독자를 만족시켜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하지만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모습이 투영되어 다른 느낌의 소설들로 나오게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시간 죽이기용으로는 꽤 괜찮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