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윈도우즈11와 잘 맞는 하드웨어 궁합
- 가벼운 무게와 펜입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 윈도우 태블릿
단점
- 빈약한 주변 포트
- 여전히 아쉬운 배터리 시간
- 비싼 가격
- 구형과 구별이 어려운 외모
8년전에 서피스 프로4를 사용해본 후로 거의 십년만에 서피스 프로를 구입했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서피스 프로4는 홍콩 버젼으로 윈도우즈 프로페셔널이 설치되었던 것 같은데 3년전까지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바람에 헐값에 매각했습니다. 그 전부터 계속 관심을 가졌던 노트북이긴 한데 애매한 포지션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한동안 잊고 살다가 새로 나온 프로9가 많이 개선 되었다기에 쿠팡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램8메가와 256기가 SSD 버젼으로 펜과 키보드 포함 131만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구입시 램8기가와 16기가 사이에서 고민을 했는데 주로 쓰는 용도에서는 8기가도 그럭저럭 쓸 만한 것 같고, 두 모델간의 가격차이가 너무 나서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사는 게 났겠다는 생각으로 기본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대략 3개월 동안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을 했는데 램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습니다.(제가 좀 무딘 성격입니다.) SSD 256기가도 조금 적은 듯 하나 현재 129기가가 사용가능한 상태인 걸 보면 SSD도 당분간 크게 문제없어 보입니다. 사진,동영상이나 음악 취미가 없으면 200기가 이상 채우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MS오피스와 웹서핑 위주로 사용을 해 본 결과는 “비싸서 그렇지 꽤 쓸 만 하다” 입니다.
- 성능
인텔의 12세대 i5 CPU와 DDR5 메모리가 사용된 최신 기종이니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가끔씩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 심각하게 쓰로틀링이 걸린 적은 없습니다. 한두번 조금 느려졌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 기다리면 다시 돌아왔기에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앱이 막 날라다니는 수준도 아닙니다.
- 배터리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턱없이 짧은 배터리 시간을 자랑(?)하긴 하는데, 그냥 노트북이라 생각하면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입니다. 오피스와 웹서핑 위주로 사용하면 6~7시간을 버틸 것 같긴 한데, 체감상 3시간에 50%정도 배터리를 소모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에이서 노트북은 절전모드에서 돌아올 때 재부팅이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제품의 경우 거의 문제없이 돌아옵니다. 대기모드에서도 배터리 사용량이 적은 것 같구요. 아래 그래프를 봐도 거의 12시간을 절전모드로 놔두었는데 거의 배터리 소모가 없습니다.
충전의 경우, 45%에서 100%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걸 보면 대부분 2시간이내면 완충이 가능해보입니다. 윈도우10의 경우 별도의 배터리 확인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윈도우 11부터는 배터리 사용 시간과 앱을 배터리 설정에서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수명 관리를 위해서 충전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도 생겼더군요. 자주 충전을 할 경우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해주고, 배터리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100%까지 충전을 해서 충분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해줍니다. 사용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으로 배터리 사용 기록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 서피스 펜과 키보드
윈도우즈에서는 아이패드와 다르게 펜의 사용 용도가 제 경우는 좀 떨어집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가끔씩 메모용으로 사용을 하는데 서피스 프로는 주로 오피스 위주로 사용을 해서 그런지 좀 애매합니다. 다만 전작들과 다르게 펜이 키보드 안쪽에 수납되는 건 아주 좋습니다.
전용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스 키보드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와 키배열을 가지고 있는데 한글 키보드의 경우 스페이스키 좌우로 “한자”키와 “한/영”변환키가 자리 잡고 있어서 스페이스키가 좀 작은 게 흠입니다. 생각보다 단단한 키감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장시간 입력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 포트
왼쪽에 충전이 가능한 USB-C 포트 2개만 있고, 오른쪽에는 서피스 전용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예전엔 있었던 TF카드 슬롯은 사라졌고, USB-A포트도 없어졌습니다. 이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서피스 전용 충전기에는 USB-A 충전용 포트가 있긴 한데 거의 USB-C로 충전을 하는 관계로 전용 충전기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USB-C 단자 사이도 좀 좁아서 제가 가진 일부 충전 케이블은 동시에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간격을 조금 만 더 벌려 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4와 비교하면 베젤이 얇아지고, 펜이 키보드에 수납되는 외관상의 변화가 조금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외형은 8년전이나 변화가 없는 게 새 제품을 산 느낌이 안듭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의 두가지 용도로 사용가능한 제품 중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라는 점때문에 저처럼 특이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가성비는 조금 떨어집니다. 설마, 서피스 제품을 가성비로 사는 사람은 없겠지요.
특별히 윈도우 태블릿이나 펜 입력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렴한 윈도우 노트북 +아이패드가 조합이 오히려 활용도가 더 높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