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포 워치 2를 구매했다가 워치3가 나오는 걸 알고 반품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워치3가 드디어 출시되어 사전 구매 신청을 하고 약 10일만에 배송을 받았습니다. 출시 기념으로 100위안 할인과 가죽끈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포장은 애플 워치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약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내용물은 시계 본체, 스트랩, 충전기, USB-C 케이블과 약간의 설명서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시계는 Pro버젼으로 esim을 통한 전화 기능을 사용 가능한 제품입니다. 워치2와 다르게 시계 자체가 약간 곡선 처리가 되었고, 버튼 대신 애플 워치와 같은 조그 다이얼(용두)이 채용되어 애플 워치와 아주 비슷한 느낌이 되었습니다.
이번 워치3는 오포의 OS인 ColorOS를 채택하여 기존 휴대폰과 유사한 UI를 제공합니다. 앱을 보여는 것은 애플워치와 비슷하고,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 휴대폰과 비슷한 설정 화면이 내려옵니다. (애플은 아래에서 위로)
용두를 돌리면 앱 아이콘이 커지는 효과도 애플과 유사하여 이번 버젼의 워치는 애플 워치와 아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쓸만한 앱이 없는 건 전작과 같습니다. 앱 스토어가 있어서 향후에 쓸만한 앱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오포 앱스토어 자체도 중국 앱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시계 역시 오포의 다른 제품들처럼 가성비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esim을 통한 휴대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을 해볼까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은 애플 워치 대비 뭔가 부족한데다가 결정적으로 한글 지원이 또 안됩니다.
이번에도 오포의 인터넷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를 해봤더니 역시나 한글은 아직 지원이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른 앱들은 정상적으로 표시가 되는 데 알림 기능을 통한 언어 지원만 안된다는 건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 오포의 휴대폰도 한글이 지원되는데 같은 계열의 OS를 쓰는 시계가 지원이 안된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반품했습니다. 7일이내에는 이유없이 반품을 받아주는 좋은 제도를 오포가 운영을 해서 이번에도 반품을 고려해서 모든 박스채 그대로 보관해서 받은 그대로 보내줬습니다.
아직은 오포 워치를 쓰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고 나중에 오포 워치5 쯤 출시되고 지원되는 앱이 많아지면 그때 가서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도 애플 농장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네요.
늘 애플 제품을 쓰면서도 애플에게 탈피하려고 하는 노력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