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휴대폰을 주로 웹서핑, 유튜브, 주식 투자 용도로 사용합니다. (물론 전화와 카톡 제외하고) 이번에 oppo에서 새로 나온 폴더블폰을 구매하여 일주일 정도 사용한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사진을 많이 찍는 편도 아니고 성능에도 덜 민감한 탓에 스펙이나 성능보다는 주로 감성적이고 정성적인 부분에서의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간단한 스펙은 스냅드래곤 888, 8G+128G, 외부 5.5인치, 내부 7.1인치 디스플레이,4500mh 배터리, 5천만화소 후면 카메라, 지문 인식&안면 인식 센서)
- 구입하게 된 계기
우연히 방문한 oppo 매장에서 이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이전까지는 oppo에서 폴더블폰을 만드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사실은 oppo의 태블릿을 구경하러 갔다가 보게 된 것이죠. 처음 본 느낌은 “참 작고 아담하다” 였고, 화면을 펼치니 의외로 접히는 부분이 거슬리지 않아 마음에 들었고 결정적으로 한글 메뉴도 지원하기에 (충동)구매 결심을 하였습니다. 아, 그리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착한 점도 구매 결심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이제 100만원이 넘는 휴대폰도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인 세상입니다. 그 공을 애플에게.. 아님 삼성에게?) - 구입을 위한 자기 설득
요즘 아이폰이 독식하는 휴대폰 산업계의 경쟁적인 발전을 유도하고자 하는 거창한 생각으로 자신을 설득… 은 아니고 그냥 너무 오래 아이폰만 써서 다른 휴대폰도 써보자고 자신을 설득을 시작했고, 원래는 아이폰14를 기다리던 아이폰 매니아였는데 갑자기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어로 이어지는 애플 농장이 너무 좋은 데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해져봐야 겠다는 이상한 논리로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이 이상한 논리 덕분에 맥에어 방출 완료!
- 주문 후 수령
oppo 자체 쇼핑몰과 jd 쇼핑몰 모두 판매는 했으나, 128g 기본 모델의 인기가 좋아서 선착순 구매 시간이 되자 마자 1초도 안 되어 모두 매진이 되어버린 관계로 구매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운 좋게 jd 쇼핑몰에서 2주만에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구매 가격은 7698위안(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50만원정도)이고, 약 5일만에 배송이 되었습니다.
기기를 수령한 후부터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들이 나타나더군요.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는 데는 제법 귀찮은 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애플 기본 앱들의 경우 사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데 애로사항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 가급적 OS에 구속되지 않는 앱을 사용해야겠다는 점입니다.
한편으로는 새삼 애플의 소프트웨어 완성도(속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oppo도 자료를 이동시켜주는 APP가 있긴 한데 사진, 주소록과 달력만 아이폰에서 복사해줍니다.) - 1주일 사용 후
“접히는 작은 태블릿”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이 휴대폰에 대한 느낌입니다. 원래는 접히는 휴대폰이라 생각을 했는데 사용을 해보니 접히는 태블릿이라고 보는 게 적당해 보입니다.
사용 후 처음 2,3일은 도대체 이걸로 뭘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어서 살짝 후회도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에서 그 많은 귀찮음을 넘어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뭔가 의미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더군요.
일부 앱(위챗, oppo 기본 앱 등)경우 펼쳐진 화면 양쪽에 각기 다른 내용을 보여주고, 화면을 분할 하여 2개의 앱(음악앱과 카톡)을 동시에 보면서 사용도 가능하여 편리하기도 합니다. 아직은 결정적 한방이 아닙니다.
유튜브의 경우, 위아래 공백이 발생하여 체감되는 큰 스크린의 효과는 기대 이하입니다. 게다가 요즘 대선 덕분에 유튜브도 거의 끊어 체감 효과 없음. 고마운 대통령 선거.
하지만, PDF 또는 오피스 파일이나 이북을 볼 때 전체 화면으로 놓고 보니 이전 휴대폰인 아이폰12보다는 (당연하겠지만)가독성이 확실히 뛰어 납니다.
특히 이북의 경우 이전에는 주로 아이패드 미니를 취침전 독서용으로 사용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한 이후로는 거의 사용을 안하고 있습니다. 잘만 사용한다면 이 제품이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할 가능성이 보여서 오히려 태블릿 용도로 타겟팅하여 사용을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전 여기서 가능성(희망)을 발견했습니다. - 기타 등등
배터리의 경우, 고성능 모드를 끌 경우(기본 선택) 완충 후 하루 사용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저는 주로 사무실에 근무하고, 게임이나 동영상을 많이 안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30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어제 테스트해보니 47%→ 100% 충전되는 약 30분이 걸렸습니다. 혹시라도 배터리가 터지면 어쩌나 싶어 옆에 지켜봤는데 아직은 괜찮습니다. (계속 괜찮을 겁니다. 그래도 잘 때는 충전 안할겁니다.)
또 다른 주요 사용처인 카메라의 경우 역시 기록용으로 찍는 평범한 사진이 대부분이라 별로 단점은 안 느껴지는 데 리뷰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이 제품의 단점으로 카메라 성능을 지적하더군요. 그리고, 아이폰의 라이브 포토 기능은 좀 그립습니다. 접히는 부분도 예상했던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보면 보이긴 하지만 신경 쓰일 만큼은 아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보관할 때에는 화면을 펼쳐 놓고 있습니다. 혈액형 O형입니다.)
기타 oppo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있던데 아직 다 확인을 못해봤는데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의 비해 설정 메뉴 자체가 좀 심플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시리와 비슷한 앱도 있는 것 같은데 원래도 시리는 사용을 안했던 지라 그냥 무시하고 사용 중입니다. (중국어가 안되서가 아니라.. 중국어 잘합니다.)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apk 파일로 바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vpn 앱을 먼저 연결하고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서 필요한 앱을 설치하니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PS 후기를 써 놓고 보니 과연 내가 고가의 휴대폰이 필요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그래도 애플을 버릴 수 없어 철 지난 SE2를 백업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애증의 애플
#2022/7/21 추가
한국 방문을 하면서 중국 전신 번호로 로밍을 하여 데이터를 사용했는데 특이하게도 한국내에서도 카톡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유튜브도 아마 안되었을 것 같은데 확인은 못해봤습니다만, 아마도 로밍이어도 중국내에서 접속이 안된 곳은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방문시에는 별도의 와이파이나 한국 휴대폰을 사용해야 카톡이나 유튜브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