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리디 셀렉트에서 발견하여 읽게 된 책입니다. 홈페이지 주소

킬링 타임용으로 다운받아 읽기 시작했는 데 예상외로 느낀 점이 많은 책입니다. 한편으로는 다시 한번 소설이 주는 효용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책은 독후감을 잘 쓰지 않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뭔가 좀 써야 겠다는 생각하게 만듭니다. 오랜 생활 직장인으로 생활하면서 느꼈던 부분으로 인해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소설이라는 것이 대체로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이고, 보통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하면 현실을 약간 과장한 것이라 이야기하곤 하는데 요즘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보면 오히려 소설이 현실의 순한 맛이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실제는 더 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소설 속에서 회사 이름은 호프 자동차로 바꿨지만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는 책 후반 설명에도 있듯이 일본 굴지의 재벌 기업 소속인 자동차 회사입니다. 제 기억에는 현대차와 최초로 합작한 기업이라 들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내부의 부조리로 인해 몰락하고 있는 어느 재벌 기업안에서 벌어지는 기업 내 엘리트 집단들의 속임수와 그들 끼리의 리그로 인해서 결국에는 소비자와 협력업체들이 피해를 입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꽤 많은 분량의 소설책임에도 불구하고, 밤잠을 줄여가면서 이틀만에 볼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감정이입을 해서 본 소설입니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엘리트 집단에 끼지도 못했는데 왜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중소기업에 다녀서 피해를 받는 중소기업의 직원입장에서 쉽게 감정이 되는 것이 아닐지…

대한민국이 롤 모델로 삼았던 일본 기업에 대한 선입견은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기본을 지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 소설은 그 관념을 송두리채 무너뜨리는 느낌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고인물은 썩게 되어 있고, 내부 소수자에 의한 이너 서클이 만들어지면 그 기업은 결국 소비자에게 외면 받게 되는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강하게 느꼈습니다.

이러한 소설을 통해서 우리 사회와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업 구성원에게도 이런 일들이 나지 않게끔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면 이 소설의 가치는 유명한 컨설턴트의 화려한 PPT보다도 더 효과가 클 것이라 믿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특히나 중간 관리자 이상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반면 교사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을 사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왜 소설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이 소설에서 다시 한번 찾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중소기업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게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슷하다는 점에서는 조금 답답한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그런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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